5일 대보름 “건강하고 풍년들게”
이름 관리자 날짜 2004-02-02 오후 4:43:09 조회수 1774
5일은 연중 가장 달이 밝다는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이 날이면 한해 동안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며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 등을 먹었다. 또 복쌈이라 해서 취나물 등으로 밥을 싸 먹으며 안녕을 기원했다. 요리연구가 김혜순씨(41)는 “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보충하는 데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 이런 음식이 좋아요 

◆ 오곡밥 = 대보름의 여러 행사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짓는 오곡밥으로부터 시작된다. 오곡밥은 쌀·보리·콩·조·수수를 기본으로 찹쌀이나 다른 곡식을 더 넣기도 한다. 단, 곡식 종류는 홀수로 맞춘다.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수수와 차조, 찹쌀은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팥·콩·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놓은 팥물에 찬물을 보태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인 다음 천천히 뜸을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 지방에 따라서는 찌기도 한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딱딱한 정도가 다르므로 준비 시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콩은 더운 물에 불리고, 보리나 수수는 살짝 삶아서 쓰는 것이 좋다. 소금물로 밥을 짓는 건 기본. 5인분에 소금 1큰술 정도가 적당하다. 

◆ 말린 나물 = 대보름 나물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흔히 고비·도라지·고사리·버섯·취·시래기·호박고지·말린 가지·무 또는 콩나물 등 아홉 가지를 해먹는다. 
묵은 나물은 충분히 불려서 부드럽게 하고 쓴 기운을 빼야 제맛이 난다. 하룻밤 정도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는데, 시래기와 고사리는 물을 두번쯤 갈아준 뒤 삶아서 쓴다. 센불에 냄비를 얹어 충분히 달궈지면 나물을 넣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부어가며 자작하게 볶는다.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물을 약간 붓고 간장으로 간한 뒤 파, 마늘 다진 것과 깨소금, 후추 등을 넣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서 자작하게 끓인다. 자주 휘저어주며 볶아야 색깔도 곱고, 너무 무르지 않는다. 무나 도라지 등 생나물도 같은 방법으로 준비한다. 
나물에서 물이 많이 나오므로 물을 조금 넣는 게 요령. 시래기 나물은 맛좋은 멸치를 가루 내서 좀 질척하게 무쳐서 간이 충분히 밴 후 볶아야 깊은 맛이 우러난다. 나물을 볶을 때 기름을 많이 넣으면 담백한 맛을 잃게 되므로 조금만 두르고 볶는다. 

◆ 복쌈 = 오곡밥을 넓은 잎이나 김에 싸먹는 것을 말한다. 복을 싸서 먹는 것이라 해서 복쌈이다. 쌈 싸먹을 재료는 넓고 편편하게 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지만 보통 김이나 피마자잎, 취나물을 많이 쓴다. 요즘은 햇취가 많아 굳이 묵은 취를 쓸 필요가 없다. 
취는 센 줄기는 다듬어 떼낸 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새파랗게 색이 살도록 삶아낸다. 간장과 파, 마늘 다진 것,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로 무쳐서 나물로 먹어도 좋고 소금물에 삶은 것을 그대로 쌈으로 내도 좋다. 양배춧잎, 배춧잎, 피마자잎도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새파랗게 색이 나도록 삶아낸다. 쌈으로 사용할 김은 널찍널찍 네모나게 자른다. 참기름, 소금을 바르지 않고 김의 향을 살리는 게 좋다. 요즘은 먹기좋게 미리 김에 싸서 돌돌 만 것을 내놓기도 한다. 

◆ 부럼 = 호두·잣·땅콩 등 껍데기가 딱딱한 견과류를 먹는 부럼은 한해 동안 피부병 없이 튼튼하게 살라는 기원을 담았다. 부럼은 보름날 새벽 일어나자마자 나이 수대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것으로 이가 약한 노인은 몇개만 깨무는 것이 통례다. 부럼은 영양이 풍부해 겨우내 추위에 시달린 몸을 추스르기 위한 보양식의 하나로 풀이된다. 

                                                                                농민신문 [2004-02-02]일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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