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직장생활을 위한 일주일 관리법
이름 최종탁 날짜 2004-01-28 오전 10:13:59 조회수 3126
설 연휴가 끝났다. 5일간의 연휴를 보내고 왔더니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긴 일요일 하루를 쉬고, 월요일 출근해도 월요병에 시달리기 일쑨데 꽉 찬 직장인의 일상에서 5일간의 연휴 끝에 찾아온 첫 출근은 그야말로 악몽이나 다름없다. 주 5일제에 들어간 회사라면 매주 월요일마다 이 같은 월요병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손놓고 있던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륙도다 사오정이다 해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걷는 심정이니 마냥 월요병에 시달리는 것은 차라리 호사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활기찬 월요일을 보낼 수 있을까. 

오카쓰 후미히토가 쓴 <월·화에 일을 끝내라/고정아 옮김/국일미디어>라는 책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목차를 죽 훑어 봐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만 나열돼 있다. 

이를테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는 출석하지 말라’, ‘남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 ‘착실하게 메모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라는 식의 제목들이 그렇다.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어?’ 라는 반문을 해옴직도 하다. 그런데 지은이가 자신있게 강조하고 있는 ‘스타트 대시(start dash) 업무기술’은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스타트대시 업무기술의 핵심은 월요일을 제대로 보내는 방법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철저한 계획 아래 일주일의 업무 중 60∼80%를 월요일에 처리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면‘살기가 느껴질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업무 방법까지 일일이 제시하고 있으니 친절함마저 느껴진다. 그 방법이라는 것을 읽고 있으려니 일본과 한국이라는‘동북아 2대 강국’의 기업 분위기가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될 만큼 낯설지 않다.‘월요일 오전에는 어떤 회사든지 담당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시간이니 전화업무에 주력하라’, ‘집중력을 요하는 기획 업무는 월요일에 하라’라는 방법들이 그렇다.

그렇게 꽉 찬 월요일을 보내고 화요일엔 업무를 정리한 후, 수요일엔 여유를 갖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다음 주를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 저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한 주일의 마스터플랜이다. 현실적인지 여부를 따지지는 말자. 어차피 저자의 생각을 따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펴든 책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덮을 때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됐던 ‘20대 80의 법칙’이 아닌가. 지금까지 열심히 읽었던 책의 내용이 너무나 유명해 굳이 한번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20대 80 법칙의 재해석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런데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닌 것이, 오늘 같이 극심한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는 날에는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당면과제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20대 80 법칙이라는 다소 광범위하고 거창한 주제가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남들보다 앞설 것 하나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모자라기까지 한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끝까지 남는 의문점이 하나 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임엔 분명한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도무지 실천이 안되니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마저도 마음을 바꿔봐야겠다. 어디서부터 일주일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서 어떻게‘성공하는 직장인’을 꿈꾸냐는 질타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우동윤 기자(prship@naver.com)] 2004-01- 26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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