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내 소포장 농산물 출하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참외는 여전히 15kg 단위 상품이 주로 출하되고 있어 소비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농산물 중 사과와 배를 제외한 감귤·토마토·딸기 등 대부분의 과일은 2·3·5·10kg 단위가 주를 이룰 만큼 소포장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도시 소비자들의 핵가족화와 더불어 대형 유통업체들의 점포수가 경쟁적으로 확산되면서 농산물 구매 여건이 좋아져 소비자들도 대량 단위보다는 그때그때 먹을 수 있는 소포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외 만큼은 여전히 도매시장에 15kg 단위의 대량 포장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포장으로 전환할 경우 이에 따른 선별비와 인건비, 포장비 등 각종 생산비가 증가하는데다 결정적으로 비용 증가만큼의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성주 참외조합공판장 안중성 과장은 “농산물 소포장화 추세로 인해 3·5kg 단위의 포장 출하를 시도해봤지만 생산비만 오를 뿐 실제 시세가 뒤따라주지 않아 소포장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순히 포장비만 비교해도 15kg 상자는 개당 720원인 반면 5kg 상자는 단가도 800원이 넘는데다 3개가 사용되므로 상자 비용만 무려 3배가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에서는 소포장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 참외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소포장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할인점들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1.5kg, 2kg 3kg 등 다양한 참외 소포장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참외 소비 단위에 대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도매시장도 산지 소포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가락공판장 김정배 경매사는 “현재 소비주종은 대부분 5kg 단위이고 이제는 3kg 단위도 보편화될 만큼 소포장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반면 참외는 여전히 15kg 단위를 고수하고 있어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통비용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소포장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