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의 고공행진으로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시설 토마토 농가들을 위해 주산지 농협들이 토마토 가격 안정 대책 등 자구책 마련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농협과 토마토 재배농가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에 대응, 시설 토마토 및 방울토마토 농가들이 촉성에서 반촉성 재배로 작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강호성 농협중앙회 시설채소팀장은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 농가들이 촉성 재배에서 반촉성 재배로 급선회하고 있어 촉성 토마토 수확기인 내년 1~2월 초에는 값이 일시 반등할 것이 예상되지만 반촉성 재배 물량이 집중 출하되는 내년 2월 이후에는 큰 폭의 값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 66개 토마토 주산지 농협이 결성한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회장 최계조·부산 대저농협 조합장)는 최근 충북 충주 수안보 농협공제수련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내년 2월 말 이후의 값 안정을 위해 협의회 소속 농협간 정식재배 면적을 조정하는 한편 텔레비전·라디오 등 대중 매체를 활용한 소비 촉진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내년 2월~7월 말 6개월 동안 모두 3억 2,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FM·AM 라디오 광고와 텔레비전 광고를 집중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소속 농협당 100만원을 갹출, 특별회비 6,600만원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광고비는 협의회 설립 이후 최대 액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계조 협의회장은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8.2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마토값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았던 것은 각종 건강 관련 방송프로그램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자체 기금까지 조성하면서 가격 안정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먼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